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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제자 낙오 없도록 다짐 또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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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5-05-16 10:33 조회3,2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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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을 입으로 물거나 발가락 사이에 끼워 글씨를 쓰면서도 행복 해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낙오자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제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장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특수교육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근정포장을 받은 이춘옥(여·57) 광주 두암초등학교 교사는 “헌신적으로 가르치는 많은 선생님들 을 제치고 제가 이런 상을 받은 것은 과분한 영예”라고 겸손해 했다. 이 교사가 특수교육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89년. 광주 학운초등 학교에 부임한 직후부터 5년동안 학교 인근의 행복재활원에서 파 견근무를 하면서였다. 우선 자신의 반에 속한 장애학생 20여명을 가끔씩 집으로 데려와 이들이 평소 느끼지 못했던 포근한 가정 생활의 맛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마음을 열게 한뒤 이들에게 글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이 교사는 장애학생들이 쓴 시와 산문 등을 묶어 문집을 발간하 기까지 했다. 이 문집은 아직도 행복재활원에 ‘빛나는 훈장’처 럼 보관돼 또 다른 장애학생들에게 재활용기를 돋우고 있다. 당 시의 제자들 중에는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장애인복지관에서 근 무하는 정모(25)씨 등 사회생활 참여 사례도 적지 않다. 이같은 특수교육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1990년부터 교육연구논문 대회에 꾸준히 참가해 10여차례 우수논문으로 선정되거나 표창을 받았으며 이 교사의 경험은 전국 단위 특수학교 연수교재에 우수 사례로 소개되고 있다. 그가 이웃에 사는 장애인을 지극정성으로 돌봤던 사실도 이번 근 정포장 수상을 계기로 알려졌다. 1988년부터 5년동안 매일 아침 무등산에서 약수를 길어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장애인이 된 박모( 61)씨에게 제공한 것. 박씨가 끓인 물을 먹으면 설사를 한다는 말을 듣고 매일 새벽 왕복 2시간가량 걸리는 너덜겅약수터를 오 갔다. 이 교사는 1988년 초등학교 교사였던 남편이 과로로 순직해 홀로 됐지만 두 아들을 치과의사, 삼성전자 직원으로 길러냈다. 그는 “우리 사회가 궁극적으로 장애우 등 소외된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가 됐으면 한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 하지만 많은 사람의 따뜻한 눈길과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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