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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배려 없는 고속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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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4-01-31 09:53 조회4,5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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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4월 개통 예정인 고속철이 장애인 이동권에 무관심이다. 총 46대가 운행되는 한국고속철도(ktx) 열차는 한 대당 객실이 총 18량, 935석으로 특실 4량 중 1량의 특실(2호차)에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좌석이 2석 확보돼 있다. 휠체어 장애인이 장애인석에 착석하기 위해 열차에 올라 우회전하면 그 오른편으로 휠체어 보관소가 설치돼 있으며 휠체어보관소 뒤에 장애인 석이 좌우로 각각 한 석씩 마련돼 있다. 휠체어 장애인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그 자리에만 앉아야 한다.   고속철에 장애인을 위한 좌석수는 턱없이 부족해 만약 휠체어장애인 여러 명이 동시에 고속철을 이용해야 할 경우 함께 탑승하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불편이 따른다. 휠체어 장애인이 불편을 감수하고 일반 좌석에 앉는다 해도 이동 통로의 폭이 좁아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없다. 고속철 객실 통로 폭은 일반실이 48cm, 특실이 49.5cm로 휠체어 이동시 필요한 최소폭의 1/2배에 가깝다. 장애인편의시설촉진시민연대에 따르면 열차 내 휠체어가 지나다니기 위해 필요한 통로의 폭은 최소 80cm이다.   고속철은 장애인석 부족과 통로 폭이 좁은 것 뿐 아니라 휠체어 사용자가 탑승하기 위해 당연히 있어야 할 탑승 리프트도 설치돼 있지 않아 장애인이 외면당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 실용화된 교통기관 중 속도는 비행기 다음이고 안전성은 비행기보다도 뛰어나다고 알려진 고속철이 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함구함으로써 장애인은 현대 첨단기술의 혜택에서도 한 발 물러나 있다.   장애인석 태부족에 대해 철도청 관계자는 “경부선의 경우 15분에서 20분 간격으로(짧은 간격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당 고속철을 이용하지 못한 경우 다음 차로 바로 안내해 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덧붙여 “휠체어 장애인 이용자가 그리 많겠냐”고 반문해 장애인이용객이 많을 것을 예상하고 객석수를 넉넉하게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많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객석수를 더 많이 확보하지 않았다는 주객전도된 식이다. 지난 19일 열린우리당의 민생체험 프로그램에 참여, 서울역에서 고속철을 시승한 최민 열린우리당 장애인특위원장은 “휠체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이 많았다”고 시승소감을 밝히고 장애인 인구가 전체의 10%를 차지하는데 장애인석이 그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면서 장애인석의 부족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인 최민 위원장은 이날 시승에 앞서 고속철에 리프트가 장착돼 있지 않다는 것을 사전에 조사한 후 ‘탑승 레일’(휠체어가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돕는 두개의 기다란 바)을 개인적으로 준비해 가서 열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최 위원장은 탑승 후에도 휠체어가 자유롭게 이동할 만큼 공간이 넉넉지 않아 불편했다면서 휠체어 장애인은 꼼짝없이 제자리에만 갇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철도청 관계자는 “열차내 설비가 아직 완성단계가 아니다”며 “개통 전에 지속적으로 검토과정을 거쳐 장애인 편의를 위해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으며 역내에 이동식 리프트 준비를 추진중에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애초에 고속철 승객 지원 시스템은 무인화를 계획했으나 노인과 장애인 지원을 위해 도우미를 배치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철도청은 금년 직원 인력감축으로 무인화를 시도하려고 했었다. [오픈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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