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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성의 한숨, 마지막 한숨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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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3-10-20 18:43 조회4,9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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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성이 경험하는 ‘폭력’ 문화제 통해 표현 - 퍼포먼스로 “장애여성은 아직 살아있다” 강조 “장애인, 특히 장애여성에게 있어 진정한 적은 오히려 가족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더 많은 상처를 받는 게 아닌가 싶다.” 장애여성공감 난장 2003 ‘숨’ 문화제를 보고 난 후 안젤라(여·32)씨는 “문화제를 통해 평소 장애여성에 대해 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알게 됐고, 특히 가족들한테 대접받는 것을 보고 느낀 게 많았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장애여성공감은 난장 2003 ‘숨’ 행사의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 오후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장애여성이 가정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폭력들을 드러내고 상처를 치유하는 시간을 갖는 문화제 ‘마지막 한숨’을 끝으로 3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약 두 시간에 걸친 이날 행사는 1,000여명의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많은 호응을 얻으며 성공리에 진행됐다. 장애여성공감은 첫 번째로 마련한 ‘공감춤춤’을 통해 장애여성과 비장애여성이 함께 춤을 춤으로써 차별과 폭력을 힘 있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또한 ‘공감춤춤’에 이어진 연극 ‘피는 물보다 징하다’에서는 본격적으로 장애여성이 처해있는 가정폭력의 현실을 어머니와 딸의 대화로 표현함으로서 장애여성에 대한 가해자로, 동시에 가부장제 구조의 피해자로 놓인 어머니를 바라보는 장애여성의 시각을 보여줬다. 제목 그대로 가족으로서 또 같은 여성으로서 행해지는 폭력이 얼마나 ‘징한지’ 드러내는 연극이었다. 연극 안에서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백화점 가서 쇼핑도 하고 싶고 학교도 가고 싶어”라고 말하는 장애여성들에게 어머니와 언니들은 “그런 몸으로 무슨…. 말도 안 돼. 집에나 있어”라고 강요한다. 연극을 통해 장애여성들은 “우리가 처음 무엇인가를 하고 싶어했을 때 안 된다고 말한 사람도 가족이었고, 처음 밖에 나갔을 때 우릴 부끄러워한 사람도 가족이었습니다”라며 “장애여성의 삶에 있어 가족이 그 첫 번째 지지자가 되어주길 바랍니다”라고 토로했다. 특히 이 날 초대가수인 여성 재즈보컬리스트 말로의 노래와 함께 시각장애인 하모니카 연주자인 전제덕씨의 영혼의 울리는 환상적인 하모니카 연주도 감상할 수 있었다. 또한 장애여성공감이 특별히 제작한 영상 ‘pm5:25’는 장애여성이 처해있는 가정 안에서의 현실을 ‘꿈’이라는 요소로 뒤집어서 보여줬다. 꿈에서 장애를 가진 주인공 여성은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며 가족 안에서 큰 소리를 내며 산다. 그러나 꿈에서 깬 주인공이 마주한 현실에서는 가족들이 그녀에게 집안일을 맡겨놓은 채 모두 외출해버린다. 주인공 여성은 이러한 현실이 차라리 꿈이길 바라는데…. 이와 더불어 장애여성이 처한 극단적인, 그러나 현실적인 상황을 몸으로 표현해 큰 호응을 얻었던 퍼포먼스 ‘마지막 한숨’은 하얀 천이 장애여성을 둘러싸고 밧줄로 옭아매지만 장애여성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학로에 왔다가 우연히 문화제를 관람했다는 설영학(남·31)씨는 “장애인, 특히 장애여성에 대한 가정 내 폭력이 이렇게 심각하게 존재하는지 몰랐는데 문화제를 통해 장애여성과 남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됐다”며 “앞으로 이런 기회를 자주 만들어서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에이블뉴스, 안은선 기자 (iharp@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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