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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 야구선수들의 아름다운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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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3-08-13 23:06 조회4,5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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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말하지도 못하고 경기에서는 비록 큰  점수차로 졌지만 우리 선수 모두가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지난 해 9월9일 국내 첫 청각장애아가 모여 창단한 충주 성심학교 야구팀의  김인태(46) 감독은 13일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성남서고와의 2회전(32강) 경기가 끝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선수들의 어깨를 일일이  두드려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종 스코어는 1-10, 7회 콜드게임패. 하지만 선수들의 얼굴에선 실망과 좌절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고 큰 무대에서 마음껏 뛰었다는 만족감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대신 자리하고 있었다. 창단 1년도 안된 짧은 훈련 기간과 10명이 고작인 척박한 선수층, 코칭스태프와 선수간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 장애를 딛고 거둔 성적 치곤 대단한 것이기 때문이다. 전국 규모 정규대회에 첫 선을 보인 성심학교 야구팀의 이번 대회 목표는 1점을 뽑아 5회 콜드게임(10점차 패배시)패를 면하는 것이었다. 선수들은 TV로 중계된 경기를 지켜볼 장애인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줘야  한다는 사명감에 과감한 도루와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았다. 성심학교는 1회초 편수현의 좌전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지만 후속타  불발로 1사 1루가 무산됐고 3회에도 2사 1, 3루의 득점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1회 2점과 3회 1점을 빼앗겨 0-3으로 끌려가던 성심학교는 아침 일찍 버스  4대에 나눠타고 상경, 막대풍선을 두드리며 응원하는 친구들로부터 힘을 얻은 것일까. 4회 들어 중전안타로 출루한 장왕근이 2루 도루에 이어 상대투수 박영준의 폭투때 3루까지 진루했고 박종민의 투수 앞 땅볼때 상대투수가 1루에 공을 던지는  사이 홈으로 쇄도, 천금같은 1점을 뽑은 것. 지난 2000년 대통령배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1회전에서 안산공고를  6-0으로 완파한 성남서고에 1점을 뽑은 것은 큰 소득이 아닐 수 없었다. 비록 4회와 6회 3점과 4점을 다시 내주고 추가득점에 실패, 9점차 콜드게임패를 당했지만 이날 경기는 선수들의 가슴에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아로 새겨졌다. 경기 후 임영규(31) 코치는 "운동을 한 지 1년도 안됐는데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잘 뛰어줘 너무 고맙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성심학교 선발로 나와 6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13안타 3사사구로 10실점(6자책)으로 막은 주장 서승덕(19)은 수화통역을 한 김종경(31.한국농아인협회)씨를 통해 "목표했던 1득점에 성공해 기쁘다. 열심히 연습해 내년엔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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