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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나는 책 보급하는 시각장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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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03-03-16 21:32 조회4,47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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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도서관이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눈을 달아준 셈이죠" 앞을 전혀 못보는 시각장애인이 같은 처지의 시각장애인을 위해 6년째 전자도서관을 운영중이다. 시각장애 1급인 이창화(46)씨는 지난 97년 4월 서울 송파구 송파동에 50여평 규모의 `인성 시각장애인 정보문화센터'를 설립, 시각장애인들에게 3천여권의 '소리나는 책'을 무료로 보급하고 있다. 이 책들은 스캔을 거쳐 텍스트파일로 변환돼 교정작업을 거친 것으로 시, 소설,수필 등을 중심으로 3천여권의 책이 현재 전자도서관에 입력돼 있으며 시각장애인들이 원하는 책을 중심으로 매주 20여권의 신간이 입력된다. 시각장애인들은 인터넷으로 전자도서관에 접속한 뒤 원하는 책을 선정, 다운만받아 실행시키면 곧바로 내용이 음성으로 흘러나온다. 원하면 정보문화센터 자원봉사자가 직접 시각장애인의 집을 방문해 컴퓨터 음성합성 프로그램을 설치해주고 한달간 사용법도 가르쳐준다. 선천성 약시로 어릴 때부터 돋보기를 이용해 책을 봐왔던 이씨가 시력을 완전히잃어버린 것은 고교진학 직전. 이후 점자책을 구해 봤지만 그나마 점자가 지워져 있거나 찢긴 부분이 많을 정도로 당시의 시각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부족했다. 그래서 생각한 게 시각장애인 친구들을 위해 책 내용을 아예 녹음하는 것이었다. 서울맹인학교를 졸업한뒤 집 다락방에서 녹음기 2대를 비치해두고 친구들을 불러다 책을 읽혀 녹음된 테이프를 장애인 친구들에게 빌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단 한 권 녹음하는데 1주일이 넘게 걸릴 정도로 이 작업은 비효율적이었고 고민하던 이씨는 89년 강남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입학, 시각장애인을 위한 본격적인 배움의 길로 들어섰다. 대학 졸업 직후인 95년 다산복지재단을 설립한 그는 "우리나라에 등록된 시각장애인 10만명 중 점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은 5%에 불과하다"며 "전국에 6개 뿐인 시각장애인 전자도서관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시각장애인도 다양한 것들을 접하고 싶어하며 눈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느낄 수 있다"며 "시각장애인용 인터넷 게임과 동영상 서비스에도 도전할 것"이라고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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